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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두마리 토끼를 쫓다가 둘다 놓친다.

margna carta 2026. 9. 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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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서두를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전형적으로 많은 일을 벌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문제는 일을 벌리고 나서 수습을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대때 이런 적이 있다. 주짓수, 드럼, 기타, 영어 1대일 과외를 하면서 회사를 다녔다. 하루가 모자랐고 결국에는 체력이 한계에 부딪혔다. 그게 1달 지나니까 딱 나왔다. 운동도 하나 더 했었던 것 같은데 뭐 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합기도가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한 도전이라도 찍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결국 주짓수를 시작으로 하나씩 그만둠으로서 다른 것 모조리 중도포기 했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전 까지 쳇바퀴 돌듯 반복했다.

아내는 늘 나에게 좀 쉬라고 얘기했다. 퇴근 후 에도 테레비를 보며 좀 쉬고 영화도 좀 보고 마음에 여유를 갖으라고 타일렀다. 하지만 늘상 나는 뭔가에 쫓기는 듯했다. 아마도 고질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인 '나는 남들보다 잘하는게 하나도 없어!' 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정말 많은 걸 했고 사실 할 줄 안다. 남들이 경험하지 않은 부분에서 그들보다 나은 수준인건 맞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자면 결코 나는 전문가는 커녕, 중급 에서 고급 반열에 들지 못한다. 예를 들어 베이스 기타도 내 수준에서 조금 높은 팀에 들어가면 금방 민폐가 될 것 같아 탈퇴한다. 일단 곡이 너무 빠른데 (헤비메탈) 나의 손가락은 그 템포를 맞추지 못한다. 그럼 해결책은 죽어라 연습해서 그정도의 템포를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게 안된다. 영어도 자는 현재 중급정도 (토익 895점) 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회화 실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업무에서 영어 회화를 쓰는 비중이 전무 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번 받는 원어민 과외를 받아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읽기 능력을 늘리는 것이었다. 쉽고, 적어도 60퍼센트 이상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구입해서 원서를 읽었다. 그랬더니 정말 독해능력이 늘긴 늘었다. 하지만 그것도 두권에서 세권이상 하다가 말았다. 그야말로 끝을 보지 못했다. 도전은 많이 하는데 꾸준하게 지속해서 끝을 보지 못하니, 실력이 중급 이상 될리가 없었다.

벌려놓은 일을 하나씩 포기할 때 마다 자괴감과 자신감이 깎이는 것은 당연했다. 자신감을 얻으려고 시작했던 일들이 오히려 나에게 비수로 날아와 자존감과 자신감을 없애 버렸다.

이런 삶의 쳇바퀴 속에서 늘 불만이었던 나의 이런 습관은 꽤 오래 되었다. 아마도 대학교 입학했을 때 부터 였을 것이다. 일은 많이 벌려놓고 하나도 완수하지 못해 결국 실력은 초보에서 조금 나은 수준에서 머무는 상황. 그리고 그런 고리의 반복. 작년에는 얼마나 이 습관을 고치고 싶었는지 녹음까지 해서 '하나만 해라!' 라고 남기기도 했다. 정확하게 1년 전에 말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나는 매주 한번씩 1시간 씩 기타 레슨을 받고 있고, 토요일에는 2시간씩 태권도를 한다. 사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에 벌린 일로 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프론트 엔드 공부를 UDEMY를 통해 시작했고 엊그제 엑셀 강좌도 질렀고, 한달간의 나의 보상으로 책을 십만원 치 이상 질렀다. (사실 몇년 전부터 사려고 마음먹고 있던 책들을 장바구니에 모아놓았었는데 한번에 산 것이다. 책 지름신이 나에게 처음으로 온 것이다.)

또!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벌리지 않은 걸까?

나는 진짜 테드에 나오는 다능인적 성향을 가진걸까? 하지만 나는 하나만 해서 그 하나를 잘하고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급 이상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원씽을 읽으면서 나의 이런 성향을 철저하게 반성하면서도 반면에 현대인이 복잡한 삶을 살면서 어떻게 한가지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신사임당님과 자청님의 책 후기 영상도 보면서 정리를 했는데 사실 나의 문제는 '돈'이 아닌 '전문가 수준의 실력' 이었다.

책에서 말한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기 위한 첫번째 도미노는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지금 레슨 받고 있는 기타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기획 업무가 되어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코딩? 내년에는 방통대 통계학과에 편입하고 싶은데 그건 미룰까? 남들보다 영어가 그나마 조금은 나으니 영어를 할까?

원씽. 위의 고민을 풀어줄 단 하나의 그 것.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위의 문제를 풀어 줄 단 한가지를 아직 찾지 못했다. 질문을 제대로 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고 했다. 과연 나는 저것들을 다 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뭘까?

결론적으로 내 생각에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은 원씽에서 말하는 것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나는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고 그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하나만 집중해서 하는 것도 안된다. 하나를 집중해서 하면 그것 하나만 잘하고 말게 된다. 이것은 하나만 해결되게 하는 것이다. 배고자 하는게 5가지라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돈' 이나 '매출' 같은 원씽은 없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기술 혹은 배우고자 하는 것들몇가지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씽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게 과연 무엇일까?

'시간관리'

이미 무의식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UDEMY 프론트 엔드 1섹션을 다 들었고, 경제관련 강의 (환율과 거시경제) 도 1번씩 다 보았다. 기타도 하루 10분씩만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퇴근 후에는 10분 연습도 힘들다.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 수술 후에는 더 심해졌다.) 시간관리를 방법론적으로 적용하여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들을 끝낼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원씽이 되는 것이다.

성격상 한가지에 집중을 오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전환'이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것은 똑같은 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로 옮겨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리프레쉬도 되고 다른 분야를 익힘으로서 뇌의 활동영역과 지적 폭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다.

20대때 부터 고민했던 나의 문제가 40대까지 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지금은 조심해서 일을 시작하고 꼭 끝을 보려고 하고 있다. 하나씩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딸에게도 교육적으로 모범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최근에 영어회화를 다시 시작하려다가 '아, 이건 아니다. 지금도 벅차다. 지금 하는 것을 3년정도 이어나가고 하자.'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https://youtu.be/oblYyUYpSU4

위의 영상을 우연히 보고 느낀 것이 있다. 어쩌면 하나만 해~ 라고 말하는 나의 내면의 목소리는 핑계일지도 모른다. 충분히 같이 해도 될 수준의 것들이고 아직은 그렇게 시간투자가 많지 안하도 되는 타이밍인데 나의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하나만 해~ 하고 또다시 포기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나는 이미 '많은 일을 벌려서 해~'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나 자신의 정체성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시간관리를 잘해서 딱 지금 정한 몇가지만을 한 3년정도 할 생각이다. 나의 원씽은 시간관리, 돈을 쓰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해서 배워야 하는 것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는 나, 어쩔수 없이 내가 움직여야 한다면, 그리고 한가지만 하면 에 금방 실증을 내는 나라면 계획을 치밀히 세워 두세가지 정도는 동시에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

 

나는 원씽의 본질을 아직도 모르는 걸까? 이렇게 하면 저게 막히고 저렇게 하면 이게 막힌다. 책을 다시 재독하고 있다. 나만의 원씽을 기필코 이번에는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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